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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와 저녁노을을 머금은 닭알

농부선생 2022. 3. 30. 08:30

우리가 일주일에 2~3번은 먹는거 같은 치킨 또는 닭알. 이 닭이 어떻게 크고 있는지 알고는 있을까?

닭은 흙목욕을 하며 몸에 붙는 기생충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런데 알을 낳는 닭은 A4용지 크기의 케이지 안에서 알을 낳다가 알집이 비게 되면 케이지 밖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간다. 인간의 욕심이다!

게다가 바깥 빛도 차단되어 있다. 밤낮의 구분없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자연의 순리를 벗어난 닭의 삶. 그 결과물을 건강을 위해 먹는 우리 인간이라니...

마트에서 산 닭알과 달리 응가가 그대로 묻어 있는 집닭알.
흙목욕과 지푸라기 이불을 누리고 사는 증거.
응가와 지푸라기 등을 제거하고 정리한 닭알.
한가지 색이 아닌 다양한 껍질과 색깔의 알.
이제 푹 삶아 보자.
찬물 샤워를 거치고 교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정돈된 알들.

음...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글귀인 듯한데 왠지 잔혹동화 같기도 하다.ㅋㅋ

'자연스러움'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본향으로 돌아가기 전 얼마나 그런 삶을 살수 있을까? 길게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