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땐 참 많은 것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래서 "~~는 왜요?"를 달고 살았을거 같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랬을거란 근거있는 확신을 하게 된다. 하지만...초등생이 되며 궁금증은 현격하게 줄어 들고, 중학생이 되면 이성과 성에 대한 호기심만 남던가? 고등학생에게 호기심은 사치였던것 같다. 그런데 반백년을 살다보니 언젠가부터 호기심이 시나브로 생기고 있다. 이번엔 찬바람만 나오는 헤어드라이기에 꽂혔다. 평소라면 아까운 마음만 가진채 버렸을텐데 이번엔 다르다. 속이 궁금했고, 왜 뜨거운 바람만 안나올까 궁금했다. 이렇게 해부해서 코일에 감긴 머리카락과 먼지를 조금 떼어내고, 다시 얌전히 조립하고, 코드를 꼽았다. '윙~'소리가 나며 일단은 다시 가동한다. 그리고 뜨거운 바람은? "앗, 뜨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