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da3133630e34f2424ef19060cace5731.html 제3자가 넘쳐나는 교회현장

살아가는 이야기

제3자가 넘쳐나는 교회현장

농부선생 2022. 4. 18. 21:32

나, 너, 그리고 제3자가 만나 이뤄가는게 우리 사회의 톱니바퀴이다. 누구 하나가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발을 빼면 삐걱대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 틈이 생기지 않도록 희생하기에 큰 무리없이 굴러가는 우리 사회.

봉사와 희생을 미덕으로 삼아 서로 서로 힘을 보태는게 교회란 곳일게다. 단지 '믿는 자들의 모임'으로 끝나면? 한때 유행했던 개그, "소는 누가 키우냐?"일게다.

다행히 누군가 수백개의 의자를 미리 빼놓았다.
물 뿌리고, 기계로 바닥을 닦고, 흡입기로 물기를 빨아내고...이 바닥을 닦아내는데만 4시간.
무겁고, 잘 포개지지도 않는 수백개의 의자.
다시 줄맞춰 들여놓으니 밤 9시다.

그냥 물만 채우면 되는줄 알았는데 미리 대청소가 필요했다.

해가 넘어갈때 시작한 청소. 저멀리 십자가가 눈에 크게 들어온다.
다 끝나고 나니 저렇게 가로등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헉헉...

코로나로 인해 교회 내에도 제3자, 즉 구경꾼 내지 방관자들이 엄청 늘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누군가는 하겠지...'의 분위기가 점점 커진다. 드러나는 일, 인정받는 일, 깨끗하고 폼 나는 일, 편한 일과는 거리가 먼 일들은 점점 더 봉사자 품귀현상, 고령화가 심각해진다. 이를 어쩔꼬?

예수님은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기셨는데...요즘은 다들 발 씻겨 달라는 사람들만 많은거 같아 아쉽다. 20~30년 후의 교회는 온전히 지속될까?